꿈과 현실 사이, 고겸이 건드린 질문 드라마 속 고겸은 26살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대학도 중간에 그만두고, 영화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단역부터 시작하죠. 그러다 평론가(critic)로 방향을 틀어 잡지사 전속 계약까지 맺고, 신랄한 글로 인지도를 쌓아 나갑니다. 여기서 평론가란 단순히 영화 감상을 적는 사람이 아니라, 작품의 미학적·서사적 가치를 분석하고 공론장에 의견을 제시하는 직업입니다.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무언가를 하나 딱 정하고 그 방향으로만 파고드는 삶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다시 느꼈습니다.반면 무비는 조금 다릅니다. 영화감독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화적 언어(cinematic language)에 노출된 사람입니다. 영화적 언어란 카메라 앵글, 편집 리듬, 색..
금괴 밀수 — 세관 통관이 어떻게 뚫렸나드라마는 세관원인 주인공 희주가 연인 도경의 부탁으로 시신 운구 관을 통관시키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긴장감을 올립니다. 통관(通關)이란 수입·수출 화물이 세관의 검사와 심사를 거쳐 국경을 넘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희주가 담당한 관에서 경보가 울렸지만, 상급자인 팀장이 모든 경고를 무시하고 통과를 결정해버렸고, 관 안에는 10kg짜리 골드바 100개, 즉 1톤의 금괴가 실려 있었습니다.저는 세관 절차가 이렇게 허술하게 뚫릴 수 있다는 설정이 처음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도경은 희주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철저히 숨기고, 연인 관계와 사랑을 방패로 그녀를 끌어들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판단을 흐리게 만든 겁니다. ..
초인적 능력과 힘 조절 훈련, 드라마가 말하는 파워의 두 얼굴도봉순의 힘은 단순한 개그 코드로 소비되지 않습니다다. 도봉순 집안의 여성들은 대대로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타고난다는 설정입니다. 유도, 합기도, 태권도 단수에 주짓수 챔피언 경력까지 붙어 있으니, 이 능력이 단순히 타고난 것에서 끝나지 않고 훈련을 통해 정제되어 왔다는 맥락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힘의 정밀도입니다. 안민혁이 도봉순에게 경호를 맡기고 나서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이 바로 힘 조절 훈련이었습니다.드라마에서 도봉순이 민혁의 손을 잡고 힘 조절해서 빼내는 장면이나, 가볍게 때리는 수준을 반복 훈련을 함으로써 점점 조절이 된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