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여사친 관계, 부러운 게 맞습니다일반적으로 남녀 사이의 우정은 드라마에서 로맨스의 전 단계로만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드라마를 보니, 적어도 초반부만큼은 그 틀을 꽤 비틀고 있었습니다. 승효와 석류는 서로 잠을 방해할 정도로 티격태격하지만, 그 안에 오래 쌓인 신뢰가 보였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시작된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설정 자체가 이 드라마의 핵심 정서입니다.저는 학교 다닐 때 여자 친구들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연락도 뜸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때 좀 더 자주 연락할 걸" 하는 후회가 올라왔습니다. 남자 친구들과의 우정도 소중하지만, 고민의 결이 다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자 친구가 한 명이라..
드라마가 건드린 감정의 정체(감정이입)일반적으로 드라마는 픽션이니까 감동은 받아도 현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블루스는 좀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감정이입(empathy)입니다. 여기서 감정이입이란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심리적 반응을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공감 반응(empathic response)이라고도 부르는데, 단순히 "불쌍하다"는 동정과는 다르게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내면에서 함께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결핍이 있습니다. 영옥은 서울에서 내려와 제주 해녀로 살면서 주변의 시선을 감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