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캐릭터 - 소시오패스인가, 안티히어로인가이경이라는 인물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1화를 보면서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소시오패스, 즉 타인의 고통에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반사회적 행동 패턴을 보이는 인격 장애로 읽혔습니다. 살인 미수에도 죄책감이 전혀 없는 모습이 그걸 뒷받침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경의 원칙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경은 오직 죄를 지은 인간만 처단한다는 절대 법칙을 따릅니다. 몰카범을 축제 현장에서 식용유, 세제, 물풍선을 조합해 완벽한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는 장면은 디테일이 소름 돋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장면이 단순한 살인 묘사가 아니라 이경이 얼마나 치밀하게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설계하는지를 보여준..
불법 생체 실험이 만들어낸 세계관원더풀스의 설정은 꽤 무겁게 시작합니다. 하원도 박사가 자행한 '분더킨더(Wunderkinder)' 프로젝트가 이야기의 뿌리입니다. 분더킨더란 독일어로 '신동' 또는 '경이로운 아이들'을 뜻하는 단어인데, 드라마에서는 그 이름과 달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 인체 실험의 코드명으로 사용됩니다.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이 설정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초능력을 부여하려고 실험을 반복했고, 대부분은 죽거나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1730번 영원의 아이'는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능력을 가졌고, 그 심장이 결국 주인공 채니에게 이식됩니다. 누군가의 끔찍한 희생 위에 다른 생명이 연장된다는 구조, 이 지점이 이 드라마가 단순한 히어로물과 달리 윤리적 무게를 품고 있는 이..
군대에서 시작된 이야기, DP라는 보직드라마 DP는 안준호라는 인물이 헌병대에 배치되면서 시작됩니다. 헌병대는 군 내부의 질서 유지와 군 사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군 경찰 조직입니다. 쉽게 말해 군대 안의 경찰이라고 보면 됩니다. 저도 군 생활을 하면서 헌병대 소속 병사들을 자주 마주쳤는데, 일반 병사들과는 움직임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랐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D.P.는 탈영병 추적을 전담하는 특수 임무 보직을 말합니다. 탈영병은 허가 없이 부대를 이탈한 군인을 가리키며, 군형법상 처벌 대상이 됩니다. 준호는 황장수 같은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강제로 이 보직에 합류하는데, 그 상황 자체가 이미 군대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선임 호열과 2인 1조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서로 호흡이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