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서의 변호사: 이 드라마가 선택한 현실9년 차 어소 변호사가 개업 대신 월급쟁이를 택한 이유로 "시키는 게 제일 마음 편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어소 변호사라는건 처음 들어봤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로펌에 고용된 소속 변호사를 뜻하며, 파트너 변호사처럼 수익을 배분받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월급을 받고 일하는 구조라고 나왔습니다. 이 한 문장이 드라마 전체의 결을 설명해 준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 영웅적 법조인 서사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세무사 폭행 사건, 보이스피싱 국선 변호, 편의점 절도처럼 뉴스 헤드라인에도 안 나올 사건들이 메인 서사 옆을 채웁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소비되는 대형 로펌의 권모술수 대신, 진짜 '월급 받는 변호사'의 ..
누명이 완성되는 방식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의 주인공 태준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변호인 측은 물리적 불가능성, 쉽게 말해 범행 시간대에 태준이 그 장소에 있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증명해냈습니다.그런데도 재판은 뒤집혔습니다. 검사가 제시한 건 거창한 직접 증거가 아니었습니다. 배달 중 7분이라는 수상한 공백, 할머니 짐을 도와 옮기던 중 사용한 캐리어가 시신 유기 장소 근처에서 발견된 것, 그리고 피해자의 핸드폰을 주워 돌려주려 했다는 행동이 GPS 동선과 겹쳐 결정적 증거로 뒤바뀐 것입니다. 여기서 '정황 증거(Circumstantial Evidence)'라는 개념이 핵심입니다. 정황 증거란 범죄 사실을 직접 입증하지는 않지만, 여러 사실을 종합하면 특정 결론으로 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