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염귀, 악의 본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정염귀(精炎鬼)는 단순한 괴물이 아닙니다. 정염귀란 인간을 살해한 뒤 그 외형과 기억을 그대로 빼앗아 사회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존재입니다. 제주도에서 신혼부부가 사악한 기운에 잠식당하는 장면이 초반부터 나오는데, 소름이 돋았던 건 그 기운이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치 내부에서 차오르는 것처럼 묘사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건 정염귀의 위장 방식입니다. 이걸 심리학 용어로 빗대면 일종의 페르소나(Persona) 문제와 연결됩니다. 페르소나란 원래 융(Jung)의 분석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사회적 역할을 위해 쓰는 가면을 의미합니다. 정염귀는 그 가면을 벗을 수 없는 존재라면, 인간은 가면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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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3.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