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퍼물이라 보기엔 너무 진지했던 전반부케이퍼물이란 사기, 절도, 작전 등 범죄를 주인공 시점에서 통쾌하게 그려내는 장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나쁜 사람을 더 나쁜 방식으로 응징하는 이야기죠. 드라마 초반은 이 공식에 충실합니다. 사채업의 전설이라 불리는 상필을 상대로, 전국이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을 이용한 돈세탁 사기를 설계해 60억 원을 빼내는 장면은 전형적인 케이퍼 서사입니다. 제가 이 초반부에서 흥미를 느낀 건 사기 수법 자체보다도, 전국이라는 인물이 가진 냉정함이었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움직이는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강력반 형사 미영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감정이 개입되기 시작합니다. 전국과 미영의 관계는 처음엔 사기꾼과 형사라는 뻔한 구도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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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