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모가지를 떠올리는 아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인공 끔은 또래 아이들이 인형 놀이에 열중할 때, 닭 모가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아이였습니다. 드라마는 이걸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설명합니다.그런데 드라마는 이 캐릭터를 단순히 어둡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자란 끔은, 냉소적이면서도 나름의 논리를 가진 인물로 성장합니다. 인간은 결국 타락한다는 그의 세계관이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엔진이 됩니다.제가 이 부분에서 공감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엔 세상이 내 편인 것 같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끔이 인간의 타락을 전제로 행동하는 방식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습니다.두바이에서 만난 램프의 요정, 이블리스의 등..
망자의 안식처, 호텔델루나의 세계관이 특별한 이유호텔델루나는 단순한 귀신 등장 드라마가 아닙니다. 드라마 속 호텔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제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면서 느낀 건, 이 드라마의 세계관이 디테일 면에서 꽤 탄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손님으로 들어오는 망자들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이나 미련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여기서 원한이란 살아생전 억울하게 당하거나 이루지 못한 소원이 맺혀 저승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감정의 응어리를 뜻합니다. 드라마는 매 회차마다 이 원한을 가진 망자 한 명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있다.이야기를 풀어내는걸 보다보니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큰 이야기 틀 안에서 연결하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드라마가 이렇게 현실 문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