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H.O.T.와 팬덤이 만든 그 시절의 온도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H.O.T.의 '캔디'가 흘러나옵니다. 주인공 시원이 그 노래를 들으며 작가 10년 차가 된 자신을 돌아보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멈칫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복고 드라마니까 그냥 흘러가겠지 싶었는데, 그 짧은 장면 하나가 꽤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드라마 속 팬덤 문화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멤버의 땀 냄새가 밴 티셔츠를 받기 위해 팬클럽 이벤트에 줄을 서고, 방송에 나온 곰인형이 시원이 준 거라며 열광하는 장면은 지금 기준으로는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광기 어린 집착 안에는 무언가 순수한 게 있었습니다. 아이돌 팬덤(fandom)이란 단순히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 집..
안내양들의 노동환경, 그 시대 현실일반적으로 80년대 버스 안내양이라 하면 교복 같은 제복에 웃음 띤 얼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실제로 보고 나면 그 인식이 꽤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복고 감성을 즐기려고 시청을 시작했는데, 막상 보니 반복되는 야근과 부정 승차 적발, 기숙사 내 알력 싸움 같은 장면들이 훨씬 강하게 남았습니다. 드라마 속 안내양들은 승객의 부정 승차를 잡아내는 일종의 요금 검증 업무를 일상적으로 수행합니다. 동시에 배우나 대학 진학을 꿈꾸며 척박한 노동 현장 안에서도 야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겹쳐집니다. 영래와 서종이라는 두 인물이 버스 안에서 처음 인연을 맺고, 동료이자 친구로 성장하면서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구조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이 둘이 외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