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시작했지만, 관계는 왜 망가지는가드라마 속 백현우는 원래 재벌가의 사위가 아니었습니다. 퀸즈 그룹 재벌 딸인 홍해인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그저 인턴으로 위장한 그녀의 잦은 실수를 걱정하던 평범한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신분도 배경도 모른 채 먼저 마음이 생겼고, 자신의 학력과 재력을 밝히며 "외벌이도 감당하겠다"고 고백할 만큼 그 사랑은 진심이었습니다.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까지 확신이 있었던 사람이 왜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까. 문제는 감정이 식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구조가 사람을 바꾼 겁니다. 퀸즈가에 들어간 현우는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정작 아내인 해인마저 그를 외면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혼이 힘든 건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들 알려져 있는데, 저는 경험상 성..
타임슬립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드라마 속 윤현우는 순양그룹 비서실 팀장으로 5년 넘게 회장을 보필하다 억울하게 죽고, 1987년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의 몸으로 환생합니다.제가 이 설정에 유독 공감했던 건 직업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몸 쓰는 현장 일을 계속해왔는데, 솔직히 돌아갈 수 있다면 예체능 쪽으로 갔을 것 같습니다. 공부보다 몸으로 하는 것이 맞는다는 걸 이미 살아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진도준이 1987년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한 일도 그와 비슷합니다. 지식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진양철 회장 회갑연에서 진도준은 깨진 도자기 값 50억을 직접 가져오겠다고 나섭니다. 그리고 대선 자금을 노태우 후보에게 걸라고 ..
학교폭력 가해자의 심리 - 왜 하필 그 친구를 고르는가제가 직접 겪어보니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는 일정한 타깃 선정 패턴이 있습니다. 드라마 속 영빈처럼 성적이나 능력에서 밀린다는 열패감이 쌓이면, 그것이 지위 경쟁으로 전환됩니다.쉽게 말해,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지면 그보다 약한 누군가를 찾아 짓밟으며 균형을 맞추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건 드라마에서도, 제 학창시절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었다는 겁니다. 연시은처럼 공부를 잘하며 조용히 지내는 친구들은 의외로 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일찐 무리들은 공부 잘하는 친구한테는 뭔가 직접 이득을 챙기거나, 아예 관심을 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신 애매하게 약해 보이고, 반응이 크고, 무리도 없는 친구들이 집중 타깃이 됐습니다. 혼자 다..
에이스도 피해갈 수 없는 좌천의 현실재계 서열 7위 해무그룹의 감사실은 이른바 사내 권력의 정점입니다. 그중에서도 감사 1팀은 횡령이나 배임 같은 굵직한 사건을 전담하는 핵심 부서입니다 감사 1팀의 에이스 노기준은 산업 스파이까지 잡아내는 실적으로 사내외에서 총애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신임 감사실장 주인아에게 불려가 면담을 받고, 결과적으로 받아든 발령지는 감사 3팀 PM, 풍기문란 담당이었습니다.솔직히 이건 제가 봐도 황당했습니다. 실적 좋고, 평가도 좋고, 누가 봐도 특진 대상인데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리는 상황.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감정을 겪어봤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업무를 갑자기 넘겨받고, 가르쳐준 적도 없는 걸 못 한다고 핀잔을 듣던 그 시절이요. 처음에는 진짜 억울했습니다..
수임료 1,000원이 뒤흔든 변호사의 상식일반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솔직히 지금까지 살면서 변호사를 직접 찾아간 적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그 심리적, 경제적 장벽이기도 했습니다.드라마 속 천지훈은 그 장벽을 단돈 1,000원으로 무너뜨립니다. 사채 빚에 시달리던 의뢰인이 수임료 1,000원 광고를 보고 찾아오고, 천지훈은 실제로 야간 집행 불가 시간대를 정확히 짚어내며 압수수색을 멈춰 세웁니다. 형사소송법상 야간 집행 제한 규정이 있는데, 이는 수사기관이 일출 전이나 일몰 후에는 원칙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천지훈은 이 조항 하나로 사채업자의 기세를 꺾어버립니다. 저처럼 ..
소개팅에서 드러난 음주 성향, 문제일까 개성일까지구, 지연, 소희. 세 사람이 각각 소개팅에 나가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각에 종이접기, 끝없는 술 강요, 닭발집에서 미래 아이 이름을 정하는 발상, 예능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폭언까지. 저도 처음엔 그냥 웃기려고 과장한 장면들이겠거니 싶었는데, 보다 보니 이게 단순한 캐릭터 설정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에게 술을 강요하는 건 분명히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게 술 자체의 문제냐, 그 사람의 태도 문제냐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압적 음주 권유는 음주 강요에 해당하며, 이는 상대방의 신체적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직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