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추천4 다 이루어질지니 (반사회적 인격 장애, 램프의 요정, 대리만족) 어릴 때는 소원을 빌면 진짜로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갖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셨고, 먹고 싶다는 말에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그 시절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죠.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를 보면서 그 기억이 불쑥 떠올랐습니다.닭 모가지를 떠올리는 아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인공 끔은 또래 아이들이 인형 놀이에 열중할 때, 닭 모가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아이였습니다. 드라마는 이걸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설명합니다.그런데 드라마는 이 캐릭터를 단순히 어둡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자란 끔은, 냉소적이면서도 나름의 논리를 가진 인물로 성장합니다. 인간은 결국 타락한다는 그의 세계관이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엔진이 됩니다... 2026. 5. 31. 열혈사제 (카르텔, 구마의식, 사제서품) 솔직히 저는 종교를 다루는 드라마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어릴 때 교회를 다닌 기억이 있어서 종교 자체에 나쁜 감정은 없는데, 요즘 세상에서 종교와 관련된 뉴스들을 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색안경이 씌워졌거든요. 그런데 열혈사제 김해일이라는 캐릭터는 그 색안경을 꽤 복잡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카르텔과 구마의식 — 김해일이라는 캐릭터의 구조열혈사제의 핵심은 김해일 신부라는 인물이 얼마나 이중적인 맥락 위에 서 있느냐입니다. 그는 구마의식(驅魔儀式)을 집행하는 가톨릭 사제입니다.이 드라마에서 구마의식은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닙니다. 해일이 악귀를 쫓는다며 실제로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묘하게 통쾌합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해일의 과거입니다. 그는 사제가 되기 전 국정원 대테러 특수.. 2026. 5. 27. 이태원 클라쓰 (인생역전, 자수성가, 동기부여)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믿으십니까? 저는 솔직히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합니다. 몸 쓰는 일을 하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흔들립니다.박새로이의 자수성가 서사, 현실에서 가능한가드라마 속 박새로이는 퇴학, 아버지의 죽음, 3년간의 수감 생활이라는 연속된 타격 끝에서도 목표를 놓지 않습니다. 원양어선에서 수년을 버티며 자금을 모아 이태원에 포차 '단밤'을 열고, 결국 주식회사 이태원클라쓰라는 기업으로 성장시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정말 통쾌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한쪽에서는 "저렇게 명확한 목표가.. 2026. 5. 20. 멜로가 체질 (장기연애, 우정, 캐릭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때 그냥 가볍게 흘려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7년 연애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자리에서 꼼짝을 못 했습니다. 저도 20대에 7년을 한 사람과 보냈거든요. 멜로가 체질은 단순한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서른이 된 사람이 사랑과 일과 우정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는지를 꽤 정밀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장기연애가 끝난 자리에 남는 것7년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간이 아닙니다.드라마 속 진주가 헤어진 이후에도 술에 취해 전화를 하고, 상대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얼마나 깊이 사랑했으면 저렇게까지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서로 안 맞.. 2026. 5.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