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과 구마의식 - 김해일이라는 캐릭터의 구조열혈사제의 핵심은 김해일 신부라는 인물이 얼마나 이중적인 맥락 위에 서 있느냐입니다. 그는 구마의식(驅魔儀式)을 집행하는 가톨릭 사제입니다.이 드라마에서 구마의식은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닙니다. 해일이 악귀를 쫓는다며 실제로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묘하게 통쾌합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해일의 과거입니다. 그는 사제가 되기 전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이었습니다. 대테러 특수팀이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직접 대응하는 고강도 훈련을 받은 정예 요원 조직을 말합니다. 작전 중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을 목격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다 이영준 신부를 만나면서 사제 서품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사제 서품이란 가톨릭에서 평신도가 성직..
박새로이의 자수성가 서사, 현실에서 가능한가드라마 속 박새로이는 퇴학, 아버지의 죽음, 3년간의 수감 생활이라는 연속된 타격 끝에서도 목표를 놓지 않습니다. 원양어선에서 수년을 버티며 자금을 모아 이태원에 포차 '단밤'을 열고, 결국 주식회사 이태원클라쓰라는 기업으로 성장시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정말 통쾌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한쪽에서는 "저렇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말이 조금 다르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접 겪어보니, 목표가 있다는 것과 그 목표를 수년간 유지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이가 7년이라는 시간을 오로지 장가 그룹..
장기연애가 끝난 자리에 남는 것7년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간이 아닙니다.드라마 속 진주가 헤어진 이후에도 술에 취해 전화를 하고, 상대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얼마나 깊이 사랑했으면 저렇게까지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서로 안 맞는 부분을 감수하면서 맞춰나가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장기연애가 흔들릴 때는 보통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쌓이고 쌓인 것들이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지는 방식이었습니다.우정이라는 안전망이 작동하는 방식저는 이 드라마에서 연애보다 우정 파트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진주 곁에 있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