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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사건 구조, 세라 초시력, 반전 결말)

사건 하나하나가 결국 한 줄기로 모이는 재미처음 이 드라마를 틀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재벌 회장이 남몰래 탐정 일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았고, 첫 장면에서 은선우가 노인으로 변장해 경매장에 나타나는 모습도 솔직히 좀 과하다 싶었다. 그런데 몇 개의 사건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작품이 사람을 붙잡아두는 힘은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고 나름의 결말을 맺는데, 그게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결국 '여왕의 눈물' 목걸이와 선우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큰 줄기로 조금씩 모여든다. 오아라 사건, 수아 납치, 강태준 회사의 비리까지 하나씩 보면 각자 완결된 이야기인데, 다 보고 나면 전부 퍼즐 조각이었다는 걸 알게..

카테고리 없음 2026. 10. 20. 15:26
살롱 드 홈즈 (쓰레기 봉투,미리의 20년,통쾌함)

쓰레기봉투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는 솔직히 가볍게 웃고 넘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 온 미리가 이사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고, 시어머니와 시누이 앞에서 눈치를 보고,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언니들과 술 한잔하다가 아줌마 어벤져스를 결성하는 흐름까지는 동네 수다 같은 분위기였으니까요. 주차 빌런 에피소드도 그랬습니다. 남의 차를 막아놓고 사과도 안 하던 사람이 당했던 그대로 되갚음을 받는 장면은 속이 시원했고, 아르바이트생들을 괴롭히던 식당 운영까지 드러나 단속반이 출동하는 대목에서는 통쾌함이 꽤 컸습니다. 그런데 쓰레기 봉투 하나가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단지에 불법 투기된 봉투가 나왔는데 하필 현장에 있던 미리가 분녀 회장에게 쓰레기 세례를 받아요. 억울하니까 ..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8. 19:08
구미호뎐1938 (잔인한 설정, 600년, 해피엔딩)

사랑하는 사람과 없애야 할 악이 한 몸이라는 잔인한 설정구미호뎐은 600년을 기다린 구미호 이연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스라고 생각했어요. 오래 기다린 사랑, 환생한 연인,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막는 악역까지, 어디서 많이 본 구성이니까요. 그런데 이무기라는 악신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무게가 확 달라집니다. 이무기는 역병 환자들이 버려진 사굴에서 태어난 악신이고, 부정한 자들의 왕이라 불리는 존재입니다. 이연이 과거에 맞서 싸웠지만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고,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이무기가 이연이 사랑했던 사람의 몸속에 함께 깃들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연이 600년 동안 기다린 그 사람의 육신이 곧 이무기가 숨어 있는 그릇이기도 했던 겁니다. 탈의파가 이..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8. 13:08
주군의 태양 (두 사람,마음걸린 선택,이야기 반전)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웠던 드라마, 그래도 끝까지 놓지 못한 이유서로를 잡으면 편해지는 두 사람 귀신을 보는 여자와 냉정한 재벌 남자라는 조합은 솔직히 처음엔 익숙하다 못해 뻔하게 느껴졌습니다. 길에서 빛과 함께 나타난 태공실이 주중원을 졸졸 따라다니는 초반은 코미디에 가까웠고, 이 정도 분위기라면 가볍게 보다 말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태공실이 주중원을 잡으면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꽤 단단하게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이 설정이 좋았던 건 두 사람이 붙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설렘보다 필요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태공실에게 주중원은 귀신으로부터 잠깐 쉴 수 있는 방공호이고, 주중원에게 태공실은 15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납치 사건의 기억을 건드려도 덜 아프게 해주는 사람입..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7. 18:41
하이에나 드라마 (정금자, 송필중, 결말)

하이에나 총평, 나쁜 방법으로 만든 옳은 결과도 정의일까정금자라는 사람, 처음엔 불편했고 나중엔 이해가 됐다'하이에나'는 사회 상위 1%를 변호하는 로펌 이야기라고 소개되지만, 다 보고 나면 결국 정금자 한 사람의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몇 회는 솔직히 보기 편하지 않았어요. 의뢰인의 외도를 짚으며 친권에서 불리하다고 겁을 주고, 상대방 남편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을 파고들어 소송을 이기는 식이었으니까요. 이기기 위해서라면 사람의 약한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건드리는 인물이라, 이런 사람을 주인공으로 응원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됐는지가 조금씩 보입니다.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겪었고, 양어머니 사건으로 복역까지 했고, 출소한 뒤에는 스스로 법을 ..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7. 12:14
언더커버 (이름을 두 개 가진 남자의 선택,한정현의 일상, 공수처장 도전)

드라마 '언더커버' 후기, 이름을 두 개 가진 남자의 선택드라마를 보다 보면 사건보다 사람이 먼저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데, 언더커버가 딱 그랬습니다. 공수처, 국정원, 재심 같은 무거운 단어가 줄줄이 나오는데도 보고 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한 남자의 표정이었습니다. 이름을 두 개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아내 앞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있는 얼굴이요.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작품이고 영국 원작 드라마를 한국 상황에 맞게 옮겼다고 하는데, 저는 원작을 보지 않고 이 드라마만 봤습니다. 그래서 비교 없이 제가 본 만큼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스포일러가 조금 섞여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석규라는 이름이 흔들어놓은 한정현의 일상이야기의 중심은 한정현이라는 남자입니다. 본래 이름은 이석규였고, 경찰대..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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