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로이의 자수성가 서사, 현실에서 가능한가드라마 속 박새로이는 퇴학, 아버지의 죽음, 3년간의 수감 생활이라는 연속된 타격 끝에서도 목표를 놓지 않습니다. 원양어선에서 수년을 버티며 자금을 모아 이태원에 포차 '단밤'을 열고, 결국 주식회사 이태원클라쓰라는 기업으로 성장시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정말 통쾌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한쪽에서는 "저렇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말이 조금 다르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접 겪어보니, 목표가 있다는 것과 그 목표를 수년간 유지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이가 7년이라는 시간을 오로지 장가 그룹..
호텔리어의 미소, 그게 정말 전부일까일반적으로 호텔 프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즉 호텔리어는 항상 웃고 친절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저도 처음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체크인 카운터 앞에 섰을 때, 딱딱한 표정에 의무적으로 읊는 듯한 말투를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기분이 어떤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킹더랜드 속 주인공 천사랑은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입니다. 면접장에서도, 온갖 잡일을 떠맡는 실습 기간에도, 그녀의 미소는 꾸밈없이 자연스럽습니다. 드라마는 이 미소 하나가 실습생에서 1년 계약직, 그리고 정직원까지 이어지는 승진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그려냅니다. 과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꽤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반면 구원은 웃음 자체..
죽은 자의 억울함, 법정으로 가져간다는 것드라마의 설정 자체가 꽤 독특합니다. 주인공 신이랑은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이 능력 덕분에 신이랑의 의뢰인들은 일반적인 법률 회사의 클라이언트와 다릅니다. 이강풍, 김수아, 전상호 같은 이름들은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거나 그 유족들입니다. 또 흥미로웠던 건 '빙의' 였습니다.드라마가 단순한 오컬트 판타지가 아니라고 느낀 이유는 바로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병이 있어서, 오해가 쌓여서, 지은 죄를 감당하지 못해서 세상을 떠난 사람들.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현실과 완전히 겹쳐 보였습니다. 그 억울함들이 법정이라는 공식적인 공간에서 다뤄진다는 설정이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귀..
배우의 꿈을 접고 인쇄소를 차린 사람드라마 얄미운 사랑의 주인공 이현준은 처음부터 대스타가 아니었습니다. 배우 지망생이었다가 결국 꿈을 접고 인쇄소 사장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인물입니다.제가 직접 느끼기로, 한 번 방향을 틀었던 사람이 다시 원래 꿈으로 돌아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세월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게 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준은 감독을 꿈꾸던 학생과 인쇄소에서 우연히 만나고, 착한 영상 강필구라는 작품을 함께 찍게 됩니다. 이 만남이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이후 강필구 시즌5까지 이어지는 긴 서사의 출발점이 되는 거죠.이 흐름을 보면서 저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현준이 인쇄소에서 버티는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버리..
장기연애가 끝난 자리에 남는 것7년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간이 아닙니다.드라마 속 진주가 헤어진 이후에도 술에 취해 전화를 하고, 상대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얼마나 깊이 사랑했으면 저렇게까지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서로 안 맞는 부분을 감수하면서 맞춰나가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장기연애가 흔들릴 때는 보통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쌓이고 쌓인 것들이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지는 방식이었습니다.우정이라는 안전망이 작동하는 방식저는 이 드라마에서 연애보다 우정 파트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진주 곁에 있는 친구..
윤봄과 선재규, 두 사람이 쌓아온 오해의 구조일반적으로 드라마 속 오해는 한 회차 안에 풀리는 해프닝 정도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스프링 피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내용을 따라가면서 느낀 건, 이 드라마에서 오해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두 주인공의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서사 구조라는 점이었습니다. 윤봄은 서울에서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일하던 중, 학부모의 일방적인 집착으로 불륜 루머에 휘말립니다. 당사자가 피해자임에도 학교 내 사회적 낙인이 붙어버린 거죠. 윤봄은 결국 서울을 떠나 신수읍으로 전근을 오게 됩니다. 제가 만약 그 상황이었다면, 솔직히 교직 자체를 그만뒀을 것 같습니다. 억울함보다 탈진감이 더 컸을 테니까요. 선재규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