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드러난 음주 성향, 문제일까 개성일까지구, 지연, 소희. 세 사람이 각각 소개팅에 나가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각에 종이접기, 끝없는 술 강요, 닭발집에서 미래 아이 이름을 정하는 발상, 예능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폭언까지. 저도 처음엔 그냥 웃기려고 과장한 장면들이겠거니 싶었는데, 보다 보니 이게 단순한 캐릭터 설정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에게 술을 강요하는 건 분명히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게 술 자체의 문제냐, 그 사람의 태도 문제냐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압적 음주 권유는 음주 강요에 해당하며, 이는 상대방의 신체적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직장 ..
닭 모가지를 떠올리는 아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인공 끔은 또래 아이들이 인형 놀이에 열중할 때, 닭 모가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아이였습니다. 드라마는 이걸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설명합니다.그런데 드라마는 이 캐릭터를 단순히 어둡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자란 끔은, 냉소적이면서도 나름의 논리를 가진 인물로 성장합니다. 인간은 결국 타락한다는 그의 세계관이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엔진이 됩니다.제가 이 부분에서 공감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엔 세상이 내 편인 것 같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끔이 인간의 타락을 전제로 행동하는 방식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습니다.두바이에서 만난 램프의 요정, 이블리스의 등..
비서라는 직업, 얼마나 알고 계셨습니까비서라는 직업을 이렇게 가까이 들여다본 적이 있으셨나요? 저는 사실 비서 하면 그냥 '스케줄 관리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김미소가 외국인 손님을 막힘 없이 응대하고, 아트센터 개관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지는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이건 단순한 보좌 역할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비서직에서 핵심이 되는 역량 중 하나가 바로 대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입니다. 여기서 대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란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언어로 대응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고, 오랜 경험과 훈련이 필요한 전문 역량입니다. 김미소가 9년 가까이..
400년 동안 지켜봐 온 사람, 도민준의 이타적 행동1609년 조선 시대, 의문의 비행물체가 나타나 마을이 혼란에 빠진 날. 어린 소녀 이화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도민준은 망설임 없이 나섰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어 그는 400년을 지구에 남게 됩니다. 처음부터 영웅이 되려 한 게 아니라, 그냥 눈앞의 사람을 구하고 싶었던거였습니다. 드라마 속 도민준은 천송이가 크루즈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도, 기자들에게 쫓길 때도, 이재경이 집에 침입하려 했을 때도 매번 나타납니다. 초능력을 활용한 순간이동에 가까운 개입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분명히 인간적입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미확인 비행물체(UFO) 목격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활용되는데, 역사적 기록이 픽션과 맞닿는 지점에서 이..
주가 조작,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나주가 조작은 특정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식 거래량이나 가격을 부풀리거나 끌어내려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이며,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해야 할 가격을 누군가가 손으로 쥐고 흔드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구체적으로는 내부자거래가 핵심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내부자거래란 회사 임직원이나 관계자가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입니다. 경영진이 회사 실적이 나빠질 걸 먼저 알고 주식을 팔아치운다거나, 인수합병 소식을 미리 알고 매수 포지션을 쌓는 식입니다. 이런 행위가 실제 수사로 이어진 사례를 보면, 단순히 몇 억 챙기는 수준이 아니라 수백억, 수천억 규모로 불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제가 이 부분을 알고 나서 꽤 충격이었던 게, 이 모든 게..
복수 대행 서비스가 드라마가 된 이유: 응보적 정의와 현실 반영모범택시의 핵심 설정은 이른바 복수 대행 서비스입니다. 무지개 운수라는 조직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피해자를 대신해 가해자에게 응징을 가하는 구조입니다. 드라마에서 이 개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 학교폭력 에피소드였습니다. 김도기가 가해 학생들에게 그들이 피해자에게 했던 방식을 그대로 돌려주는 장면, 즉 돈을 뜯기고 누명을 쓰고 빵을 강요당하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솔직히 속이 시원했습니다. 동시에 이걸 시원하다고 느끼는 제 자신이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현실에서도 이런 답답함은 수치로 확인됩니다. 학교폭력 피해 신고 이후 학교나 교사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응답한 피해 학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